한줄요약
너넨 이런거 보지마라
(내 얘기 많음 주의)
나는 평소에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다. 사실 자주 보지 않는다 보다는 거진 안보는 편 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한국인 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1년 2-3편이라는데, 평균에 살짝 못미치게 본다. 코로나 시국 이후로는 한 번도 본적 없어서 근 2년만에, 그전에 봤던 영화가 신과함께, 겨울왕국2, 알라딘 이라면 감이 잡힐 것이다.
마블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사람들이 마블에 열광할 때, 난 아이언맨이 돈이 많고, 타노스가 반을 날렸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 전에 봤던 마블영화는 스파이더맨이랑 시빌워였는데, 솔직히 둘 다 재미없었다. 그래서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난다.
이터널스를 본 이유는 첫째는 친구들이 1년만에 보자고 했기 때문이고, (우리동네 살지도 않으면서 우리동네 영화관으로 예매도 해주었다) 둘째는 영화관에 가본지 너무 오래되서 영화관에 가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11월 들어서 부쩍 풀어졌지 않은가. 나도 풀어지고 싶었다.
사실 이터널스, 하도 인터넷에 혹평이 많아서 아 이거 괜찮을까 살짝 고민하긴 했었다. 하지만 곧 이내 어지간히 괜찮으면 긍정적인 면을 봐주는 무딘 나의 성정을 믿고 그냥 봤다.
어떻게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맘에 안드는 영화 처음봤다. 그냥 재미없었네 이런 게 아니라 아 뭐 이딴 영화가 다있지 이런 감상이어서 좀 짜증나기도 했다.
초장 나레이션부터 불안했다. 지구로 파견된 9명의 용사? 진짜 설정 너무 유치해서 눈물 나올뻔했다. 연출 또한 나빴다. 불친절하고 몰입 안되는 전개방식. 동료를 한명한명 찾아가서 사실을 말하고 영입하는 과정 너무 재미없고, 뻔하고.. 대사 연출도 너무 구렸다. 전반적으로 갑자기 이런 전개로 흐른다고? 왜 이런말을 하지? 싶은게 종종 있었다.
캐릭터같은 경우는 영화 하나에 여러개의 캐릭터성을 보여줘야 해서 그런지 캐릭터들이 너무 극단적이고 급작스러운 전개를 계속 보여줬는데, 문제는 그게 공감이 안됬다는 점이다. 인물에 몰입이 안되니까 캐릭터들이 무슨 행동을 하던지 왜 저래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일 문제로 보이는건 첫번째는 스토리, 두번째는 메인인물들. 여기서부턴 스포다. 보던지 말던지.
스토리부터 짚어보자. 9명의 전사들이 사실은 지구를 멸망시키러 온 딥러닝 로봇인데, 인류와 사랑에 빠져서 신을 거부하고 지구를 지켰다 인데, 이거부터 어이없다. 프로그래밍 대체 어떻게 한거임. 그럴거면 감정 탑재하지 말던가 싶었음. 근데 전사들이 인간을 너무 사랑해버렸다? 그래서 동료들끼리 분열했다? 아 뭔가 짜증남. 그럼 지금까지 부셨던 수많은 행성들은 뭔데? 결말에 이르는 과정도 너무 뻔해서... 결국 지구를 지키고 후속편이 나오겠지~ 이 생각밖에 안들었음
메인인물들은 어떤가. 여주인공 솔직히 매력없음. 남주? ㅋ ㅋㅋㅋㅋ 진짜 너무 짜증났음. 이카로스 눈에서 빔쏘면서 등장할 때부터 아니 저건 개그인가? 싶었는데, 진짜 인물 캐릭터가 그냥 박살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임. 제일 짜증나는 건 막판에 여주 못죽이고 자살엔딩한거임. 진짜 못죽이겠네 싶었는데 진짜 못죽이니까 짜증나고, 갑자기 여주를 돕더니 태양으로 박치기 하는데 이건 미친놈인가 아니 작가 미친놈인가 이 생각만 듦. 차라리 거기서 여주를 죽이고 지구가 멸망했어야 이 영화가 완벽해지는 결말임. 아니면 일 다 끝나고 동료들이 걔를 심판하거나 용서하거나 하튼 다들 모여서 토킹을 했어야했음 근데 지 혼자 태양이랑 뽀뽀함 진짜 짜증나는 결말이 아닐 수 없음.
사랑은 무슨 사랑 대체 왜 들어갔는지 사랑을 왜 메인 감정선으로 잡은 건지 이해도 안됨. 왜냐면 암만봐도 우리는 쟤네 사랑이 간절해보이지 않거든. 그렇게 묘사가 안되있으니까 근데 사랑땜에 사수는 죽였는데 내 여친은 못죽이겠어 데헷 은 무슨 이게 무슨말이냐... 정말 짜증남. 메인러브라인이 저지경이니 서브러브라인까지 거슬림. 사실 서브캐릭터들은 죄 없음. 근데 메인이 병신같아서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음. 잿더미 속 희망찾기 잖아 그냥.
결말까지 허접했음. 갑자기 그렇게 납치당해서 사라지고 후속편을 예고한다? 여주 새남친은 뭐 얄려주는 거 없으 끝나서 짜증만 유발했다. 마지막에 그 신인가? 신이 나타나서 지구를 멸망시키는게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살아남는 길이었음.
그렇다면 액션영화 답게 액션씬만 보자. 솔직히 난 액션씬도 그냥 그랬다고 생각함. 이 영화 만드는데 돈은 엄청 들었을 것 같음. 툭하면 cg가 저 비싸보이죠? 외치고 들어감. 근데 진짜 굳이임 굳이. 내용이 와장창인데 포장지만 열심히 두른 기분. 액션씬같은 경우는, 은근 전사들이 싸우는 방식이 너무 허접해보여서.. 아니 난 눈에서 빔쏘는게 진짜 웃겼음. 근데 그 청각장애 캐릭터 분은 마음에 들었음. 싸우는 모션 멋지더라.
아 그리고 괴물들 다루는 것돜ㅋㅋㅋㅋ 후반에 괴물한테 갑자기 서사 주더니 없어짐.ㅋㅋㅋㅋ 진짜 불필요한 전개였다. 길가매시 왜죽음? 진짜 하나하나 짚고 있는데 하나하나 다 짜증남. 하튼 액션씬은, 주제는 지구멸망인데 주체들은 허접해보여서 역시 몰입이 안됬음.
이 모든 난장판 속에서도 내가 혹평을 남기는 젤 큰 이유는, 이 영화가 결국 우리에게 주고 싶은 메세지에 공감이 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메세지가 결국 뭐였지? 사랑은 승리한다? 희생을 짓밟고 올라선 결과가 최선인가 희생은 꼭 필요한가? 이거 같은데,ㅋㅋㅋ 진짜 공감이 안된다구요. 희생이 결국 사회적 약자와 다양성으로 전개되는 사고관점은 알겠는데, 암만봐도 이건 그냥 외계로봇들이 갑자기 나비스위러뷰 하고 같은 로봇 등찌르는 느낌이라서ㅋ 하튼 주제 의식을 전파 시킬 수 없는 영화였음!
그리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얘기 나오는데, 깊게 들어가 보면 그것도 주제부를 들여다보는 소재가 맞다고 생각함. 하지만 진짜 5초 나오나 하튼 정말 짧게 지나가고 무엇보다 히로시마고 뭐고 살피기 전에 영화가 거지같은 게 더 커서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게 되버림.
결론 : 노잼에 짜증 백스푼
마동석 보고 싶어요 : 그.. 주제의식은 뒤로하고 마동석만 본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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